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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Me Before You 2016) 후기 - 영화추천,리뷰

cotton2 2023. 8. 30. 21:26

 

 

 

 
이별을 준비하는 마지막에 나타난 짜증나는 여자 내 평생 최고의 6개월을 선물했다.
6년 동안이나 일하던 카페가 문을 닫는 바람에 백수가 된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는 새 직장을 찾던 중 촉망 받던 젊은 사업가였던 전신마비 환자 윌(샘 클라플린)의 6개월 임시 간병인이 된다.
루이자의 우스꽝스러운 옷, 썰렁한 농담들,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얼굴 표정이 신경 쓰이는 윌.
말만 하면 멍청이 보듯 두 살짜리처럼 취급하고 개망나니처럼 구는 윌이 치사하기만 한 루이자.
그렇게 둘은 서로의 인생을 향해 차츰 걸어 들어가는데...
 
 
 

"You only get one life.

It's actually your duty to live it

as fully as possible..."

 

누군가 "나 영화 보려고 하는데 추천해 줄 만한 영화 있어?"라고 물어본다면제일 먼저 미 비포 유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미 비포 유는 약 2년전에 지인의 추천으로 처음 보게 됐다.

처음 봤을 때 가볍게 보다가 마지막에 눈물을 쏟았던 기억이 있다.

 

한 번 본 영화나 드라마는 잘 안 보는 나지만

감명 깊게 본 흐릿한 기억도 있고, 현실에 찌든 상태에서 눈물도 마른 것 같은 내 감성에 감성 좀 채워보고자

큰 마음 먹고 다시 봐보기로 했다.

 

두 번째 볼 때도 역시나 눈물이 났다.

감성 채우려고 봤는데 정말 성공했다.

내가 좋아하는 엄청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고, 판타지적인 요소는 없다.

로맨스 적으로 봤을 때 현실감이 없으면서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현실과 거리가 좀 있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가진 한 젊은 남자인 윌이 한순간에 사고로

목 아래의 몸이 내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나마 사고 후에도 남아있는 능력이라고는 엄청난 재력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여자도 잃고, 친구도 잃었다.

직장도 잃었다.

안타깝게도 그가 잃지 않은 것은 너무나 멀쩡한 정신과 지난날의 기억들이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살았으니 다행이다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과연 이게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을까?

생생하게 가지고 있는 행복한 경험들은 다 지난날이고 이제 앞으로는

과거의 누렸던 많은 것들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눈만 깜빡이며 살라고 하면,

나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또 그 사람이 나를 위해 평생 곁에서 희생하며 있어줄 수 있다고 하면

그것만으로 살아갈 의지가 생길 수 있는지 질문을 하는 듯했다.


 

 

윌을 사고 이후 절망에 빠져 살았고,

일을 하는 부모님이 24시간 옆에 있어줄 수 없기에 

가진 재력을 통해 윌의 도우미를 고용한다.

 

윌의 어머니가 새롭게 고용한 도우미인 여주인공 루이자!

 

절망에 빠져서 새롭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을 밀어내고

고약한 성질만 남은 윌에게

 

특유의 낙천적이면서 밝고 친절한 성격을 지닌

루이자가 도우미로 함께 하면서

크고 작은 여러 갈등과 일을 겪게 되고,

결국 윌을 매일 아침 깨어나는 이유가 되어버릴 정도로 루이자에게 사랑에 빠진다.

 

 

 

 

스틸컷을 보면서 다시 드는 생각인데

참 예쁘다.

 

루이자의 깨끗하고 순수한 사랑의 마음과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사랑에 빠진 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예뻐서 마음이 뭉글거리다 못해 아프기도 한다.

 


영화의 스포가 될 수 있어 줄거리는 여기까지만 말하려고 한다.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 인듯 하지만

인간의 존엄사라는 아주 무거운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 인간의

뇌가 깨어 있다고 살아있는 것일까?

 

살아있지만 존엄하지 않다면 죽어도 될까?

과연 그것은 누가 결정하는 걸까?

본인이 결정을 했으니 타인이 그 죽음을 도와도 되는 것일까?

영화를 보는 동안에도, 끝난 이후에도 질문에 확실한 답이 지어지지 않는다.

이분법적인 답을 내려고 해서였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찌 됐건 쉽지 않고 복잡한 결론이 지어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

.

.


로맨스 영화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명윤리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굉장히 크다.

그래서 주변에 많이 추천하고 싶은 듯하다.

단순히 상업적인 영화들을 보면 가끔 시간을 뺏겼다는 생각도 들고

너무 뻔한 결말인 영화도 어쩐지 허무할 때가 많은데

쉽지 않은 질문을 하면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는, 

고뇌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영화를 보면 한층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살면서 우리는 죽음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어떻게 죽을지,

그것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선택할 것인지..

그 선택을 도운 사람은 살인을 하는 것일까?

 

 

물음표는 계속된다.

 


 

 

모든 것을 누리며 살다가,

혹은 모든 것을 누리진 않더라도 내 의지로 움직이고 살아내다가

아무것도 내 의지대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일 때

심지어 나의 가장 치욕스러운 부분까지도

타인의 손에 맡겨야 할 때

그때도 과연 나는 삶을 영위하고 싶을까?

아주 섬세하고 비밀스러운 것까지도 생각해 봤으면 한다.

 

처음 이 영화를 접하기 전에

실제로 나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삶에서 그 고통과 마지막의 죽음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나라면...?? 어차피 모든 인간은 언젠간 죽는다.

아무리 과학과 의술의 발전으로 죽지 않을 수 있다는 가정이 나오고 있다지만, 그것은 당장에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 아니기에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그 고통을 이겨내며 살 수 있을까?

 

 

경험을 통해서 나는 존엄사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생각!)

 

 

태어났다면 분명히 죽음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마지막을 적어도 한 번은 가볍게라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가 내가 살고 있는 삶에 감사함을 얻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인생은 한 번이에요. 최대한 열심히 사는 게 삶에 대한 의무예요."

 

 

 

 

 

 

"대담하게 살아요, 끝까지 밀어붙여요, 안주하지 말아요"

 

 

"기회가 있다는 건 행복한 거예요"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놓치고

가지고 있는 소중하고 행복한 것을 모르고 살아왔던 것 같다.

 

미 비포 유라는 영화를 보면서 가진 것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고

또 그것을 다른 사람이 알 수 있게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시 한번 더 많은 분 들이 이 영화를 꼭! 보셨으면 한다!